[수도권]남산 홍보, UCC를 타고…

  • 입력 2008년 4월 11일 02시 59분


남산을 배경으로 드럼을 연주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 역동적인 드럼 소리와 남산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가 어우러져 누리꾼 사이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 후크필름
남산을 배경으로 드럼을 연주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 역동적인 드럼 소리와 남산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가 어우러져 누리꾼 사이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 후크필름
동호회서 만든 ‘남산 드럼쇼’

국내외 사이트서 조회 폭발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사이트인 유튜브 코리아의 메인 화면에 ‘산 정상에서 열린 드럼 연주자 4명의 협연’(Four drummers’ jam: live on mountaintop)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6분이 조금 넘는 분량. 서울 남산에서 찍었다. 제목 그대로 드럼 연주자 4명이 1988년 서울 올림픽 주제곡인 ‘손에 손 잡고(Hand in hand)’를 연주한다.

연주자 뒤로는 프랑스의 조명 예술가 알렉상드르 콜랭카 씨가 N남산타워에 설치한 ‘일렉트로닉 파이어’의 화려한 불길이 춤춘다.

역시 콜랭카 씨의 작품으로 물과 불의 형상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만남의 불’과 레이저쇼가 연주자 앞에서 다채로운 빛을 발한다.

역동적인 드럼 음색과 남산에서 펼쳐지는 불꽃의 향연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네이버, 싸이월드, 판도라TV, 엠앤캐스트 등 주요 포털과 UCC 사이트에 ‘남산에서의 환상적인 드럼SHOW!’란 제목으로 올라온 이 동영상은 누리꾼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10일 오후 4시 현재 네이버에서는 2만1765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동영상을 칭찬하는 댓글이 152개나 달렸다.

싸이월드 동영상에서도 1만8489건의 조회수에 177건의 댓글을 기록 중이다. 세계 최대 동영상 UCC 사이트인 유튜브 글로벌에는 영어 버전으로 서비스된다.

이 동영상은 UCC 제작동호회인 ‘후크필름’ 회원들이 만들었다. 운영자 이진호(33) 씨는 “우연히 남산을 찾았다가 매일 저녁 화려한 불빛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세계 어디를 가도 수도 한복판에서 이런 광경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국내외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기획에는 남녀노소를 대표하는 드럼 연주가 4명이 참가했다. 이승철 밴드에서 드럼을 맡고 있는 이상훈(35) 씨, 모던 록밴드 ‘피터팬 콤플렉스’의 여성 드러머 김경인(25) 씨, KBS 관현악단의 김희현(58) 씨, 누리꾼 사이에서 ‘꼬마 신동 드러머’로 유명한 이정윤(12) 군이다.

편곡과 배경 음악은 이승철 밴드, 보아, 비의 음악을 담당했던 최원혁 씨가 맡았다.

회원 40여 명이 3월 24일 오전에 모여 14시간을 작업한 끝에 완성했다. 제작비 300만 원은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조금씩 모았다.

후크필름은 숭례문 화재 사건 이후 문화재와 유적지, 재래시장을 동영상으로 담아 기록으로 남기는 ‘메모리 코리아(Memory Korea)’ 운동도 벌이고 있다. 이미 독립문, 덕수궁, 공민왕 사당 등 30여 편의 동영상을 제작했다.

이 씨는 “단순히 웃고 즐기는 UCC가 아니라 감동을 주고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UCC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영상 : 후크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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