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車 자랑하려 초등생에 말 걸다가…납치범 오인

  • 입력 2008년 4월 12일 02시 50분


20대 납치범 오인 경찰 200여명 출동 소동

20대 중국음식점 배달원이 초등학생에게 말을 걸려고 어깨를 잡았다가 납치범으로 몰리는 바람에 수백 명의 경찰관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1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10분경 목포의 한 초등학교에서 빨간색 프라이드 승용차를 탄 남자가 초등학생 2명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최근 잇따른 어린이 납치, 성범죄 사건에 긴장하고 있던 경찰은 강력팀 형사와 지구대 직원 200여 명을 시내 곳곳에 배치해 검문검색을 벌였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초등학교에서 1.5km가량 떨어진 곳에서 이 차량에 타고 있는 A(28) 씨를 붙잡았다.

광주의 중국음식점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는 A 씨는 경찰에서 “최근 구입한 중고차를 타고 모교를 찾아가 자랑하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말을 걸려고 어깨를 잡았는데 갑자기 도망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과정을 지켜본 다른 학생들이 생활담당 교사에게 ‘납치범이 나타났다’고 알리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며 “A 씨의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데다 범행 목적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해 일단 귀가토록 했다”고 말했다.

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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