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이수연/시험 끝난 후 쓰레기 마구 버려

  • 입력 2008년 4월 14일 02시 59분


며칠 전 모 대학교에서 자격증 시험을 치렀다. 굽이 높은 구두를 신고 온 여성 감독관이 시험이 끝날 때까지 발뒤꿈치를 들고 다녔다. 수험생을 위한 배려가 보기 좋았다.

하지만 정작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 문제가 있었다. 시험이 끝난 뒤 고사장 안에는 수험생들이 버리고 간 물병, 코 푼 휴지, 드링크 병, 각종 음료수에 빵 봉지, 빈 캔까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수험생들이 이렇게 쓰레기를 버리고 책상에 낙서를 하니까 대학이 고사장을 빌려주지 않으려는 게 이해가 됐다.

거기다 시험을 마치고 고사장 밖으로 나오자마자 기다리기나 했다는 듯 학원에서 찾아와 각종 전단과 홍보책자를 나눠줬는데 이를 받은 수험생 중 절반이 아무 데나 버렸다. 수험생이 기본질서조차 지키지 않는다면 내년에 다른 수험생들만 골탕을 먹는다. 그리고 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본인에게로 돌아올 것이다.

이수연 서울 중랑구 상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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