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김남구/단체복에 조잡한 문구 가득

  • 입력 2008년 4월 15일 02시 58분


봄 학기를 맞아 체육대회를 하는 중고등학교가 많다. 며칠 전 누나 집에 들렀는데 고등학교에 다니는 조카가 자기 반의 ‘반티’를 고른다면서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있었다. 그런데 단체복 제작업체에서 견본으로 올려놓은 일부 ‘반티’를 보고는 기분이 씁쓸해졌다. 반티에 요즘 아이들이 많이 쓰는 욕설처럼 들리는 문구와 이해하기 힘든 표현이 많았다. ‘조낸 미쳐보자’ ‘깝쳐보자’ ‘닥치세요’ ‘잘근잘근 씹어주마’ ‘안녕갑쎄요’ 같은 문구가 눈에 거슬렸다.

아이들이 자기 반의 특징을 살린 ‘반티’를 맞춰 입고 기분을 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같은 반 친구들끼리 공감대를 높이고 소속감을 갖기 위해 단체복을 입는 것은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단체복 제조업체에서도 참신하면서 교육적인 디자인의 ‘반티’를 견본으로 제시하는 것이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김남구 회사원·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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