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주에 갔다가 미국 간 지 40년 된 동포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그는 공항에 내려 숙소인 호텔로 가려고 택시를 탔다. 가까운 거리로 알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요금도 상당히 비싸게 나왔다고 한다. 승객이 한국말이 서툰 것을 보고 택시운전사가 먼 길로 둘러 갔고 승객이 참다 못해 내려 달라고 하니 그제야 다 왔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 재미 동포는 제대로 데려다 줬다면 미국 생활에서 당연히 여기는 팁을 여기서도 줬을 거라면서 우연히 만난 나에게, 이래서는 안 된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고국이 그리워 멀리서 왔는데 제주에 도착하면서부터 낭패를 당했다며 다시는 오고 싶지도 않고 이곳에 오려는 주위의 동포들도 말려야겠다며 씁쓸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