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2010년까지 정원의 10%를 감축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런 구조조정에 크게 반발하고 나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공사는 지난달부터 노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한 달간의 협의를 거쳐 10일 전체 직원 6835명 가운데 49.1%(3357명)에 대한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이 가운데 1276명은 신기술 개발을 위한 ‘창의업무지원센터’, 서비스 강화를 위한 ‘서비스지원단’, 디자인실과 고객서비스본부에 배치했다.
창의업무지원센터에서 근무할 532명은 스크린도어, 승강기 등 역사 편의시설 유지관리와 역사 리모델링, 신규사업 개발을 맡는다.
사무직으로 구성된 서비스지원단 직원 308명은 지하철의 무질서 행위 단속이나 역무지원, 공익근무요원 운영 업무를 담당한다.
공사는 조직 및 근무제도를 개편하고 남은 인력을 창의업무지원센터와 서비스지원단에 배치했다.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3급 직원과 연차가 낮은 8, 9급 직원이 대거 포함됐다.
공사 관계자는 “일률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근무형태 개선과 기술개발을 통해 인력을 서비스 강화와 신기술 개발에 이용하자는 취지”라며 “이 같은 혁신 작업을 통해 2010년까지 정원의 10%를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강력히 반발하면서 10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 공사 본사 사장실을 점거했다.
14일에는 비상총회를 열고 공사가 추진하는 창의조직 프로그램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동부지법에 냈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통행식 구조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노조와 공동투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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