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은 1∼3차 뉴타운 사업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뉴타운을 추가로 지정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오 시장은 14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시는 지금처럼 부동산 가격에 자극을 끼치는 시점에는 뉴타운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1∼3차 뉴타운 사업이 상당히 가시화됐을 때 4차 뉴타운 지정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봇물처럼 쏟아졌던 여야 후보의 뉴타운 유치 공약(公約)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약(空約)이 될 공산이 커졌다.
총선 때 뉴타운 유치나 확대를 공약으로 내건 곳은 서울시내 48개 선거구 중 29곳에 이른다. 이 공약을 내세운 후보 중 10명 이상이 당선됐다. 한 후보는 “뉴타운 유치에 대해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뉴타운 사업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선거 때 흔히 나올 수 있는 정도의 얘기에 불과하다. 특히 강북 부동산 값이 조금씩 들썩이는 이 시점에서는 뉴타운 추가 지정을 절대 고려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또 “선거 후에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뉴타운은 검토한다는 얘기만 나와도 집값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더욱 신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2년 시범 뉴타운 3곳을 지정한 뒤 2차 뉴타운 12곳, 3차 뉴타운 11곳 등 지금까지 모두 26곳을 지정했다.
이 중 일부 구역이라도 사업이 끝나 입주가 시작된 곳은 길음뉴타운 1곳뿐이다. 3차 뉴타운 11곳 중 6곳은 개발의 큰 그림인 재정비 촉진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