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수정만 매립지’ 상생해법 찾기

  • 입력 2008년 4월 15일 07시 38분


경남 마산시 구산면 수정만매립지의 공장용지 전환을 둘러싼 인근 주민과 마산시의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사태 해결에 뛰어들었다.

▶본보 4월 8일자 A19면 보도

▶ [부산/경남]수정만매립지 공업용지 전환…40억 발전기금 제시

한나라당 마산갑 이주영 의원은 14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선 시기인 데다 국회의원이 적극 개입하면 정치적 해석이 따를 우려가 있어 그동안 예의주시해 왔다”며 “이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수정만매립지에 입주를 희망하는 STX중공업과 마산시, 지역주민 등 당사자들의 직접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며 “당장 중재안을 내기는 어렵겠지만 마산시와 지역주민, 기업체가 모두 인내심을 갖고 대안을 찾는다면 상생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마산YMCA와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등 경남지역 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도시연대’는 13일 “장기화하는 수정지구 분쟁의 타결을 위해 지역구 의원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연대는 이 의원에게 수정마을 주민들의 신뢰를 받는 지역 인사들로 중재단을 구성할 것을 제안하는 한편 민주적 절차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수정마을 STX반대대책위원회는 “공해를 유발할 수 있는 조선기자재 업체인 STX중공업의 입주는 절대 안 된다. 주민이 원하지 않는 지역발전은 허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마산시와 찬성 쪽 주민들은 “마산시와 구산면 전체의 발전을 위해 STX를 유치해야 한다. 환경피해 저감대책도 충분하게 마련돼 있다”고 맞서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택지용으로 조성된 수정지구 23만 m²를 공업용으로 변경해 주었고, 마산시는 일반산업단지 지정과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STX중공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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