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탐험가인 서성만(50·제주시 노형동·사진) 씨가 ‘카약’을 타고 제주 바닷길을 헤쳐 서해안 탐험에 도전한다.
서 씨는 14일 오전 6시 반 1인승 카약을 타고 제주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을 출발했다.
최종 목표는 북한 평양.
서 씨는 “남북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강화도까지 가는 동안 호주 국적 매니저를 통해 북한과 접촉해 평양 방문을 허락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씨는 이날 오후 추자도에 도착해 잠시 숨을 돌린 뒤 전남 보길도를 거쳐 서해안을 따라 항해한다.
1차 목표인 강화도까지 직선거리는 480km이지만 실제 항해거리는 1000km가 넘는다. 시속 6km로 하루 평균 10시간 노를 젓는다.
강화도에 30일 도착할 예정이지만 해상 날씨가 악화되면 다음 달 중순까지 항해한다.
서 씨는 “북한이 통과를 허가하면 대동강을 거쳐 평양에 도착하고, 허락하지 않으면 한강을 통해 서울 여의도에 도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탐험에는 카약 동호회원 7명이 탄 5t급 어선이 호위한다. 전남 보길도부터 서해안 항해에는 카약동호회원 김동우(30) 씨가 에스코트한다.
서 씨가 탄 카약은 길이 4.3m, 폭 0.78m, 무게 28kg짜리 1인승. 저녁에는 해안으로 상륙해 텐트에서 지낸다.
서 씨는 지난해 6월 카약을 타고 제주해안 276km를 12일 만에 항해하기도 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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