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문은 국내 최초 신문인 한성순보보다 7년 늦은 1890년 1월 28일 인천에서 ‘인천경성 격주 상보’라는 제호로 창간됐다.
이 신문은 조선의 관문이었던 인천항 주변에 일본인 상인들이 많이 몰려 있어 상업 목적의 일본어 전용 경제지로 출발했다. 초기 월 3회 정도 발행되다 일간지로 전환되면서 신문 이름도 조선신보에 이어 조선신문으로 바뀌었다.
1900년대 초 인천의 유력 신문으로 확고히 자리 잡으면서 서울의 통감부 기관지인 경성일보와 쌍벽을 이루기도 했다.
1919년 12월 18일 본사를 인천에서 서울로 옮겼고, 총독부의 1도 1지 정책에 따라 1941년 2월 말 폐간됐다.
화도진도서관은 “인천에서 주로 발행되다 서울로 본사를 이전한 직후인 1906년 9월∼1921년 3월 사이의 조선신문 지면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1차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천항을 거쳐 국내에 들어왔던 수입물품 현황이나 한일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정진석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조선신문에는 일본 은행과 아사히 맥주, 청주 등의 광고가 많이 실려 있고, 당시 물가 시세도 정리돼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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