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입원소식을 듣고 고향인 충남 서천의 병원에 가보니 환자 대부분이 어르신뿐이다. 그런데도 병실을 지키는 환자 가족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이유는 인력난 때문이다. 농촌의 노령화로 젊은이는 도시로 빠져나가고 이제 농촌에는 나이든 어른들만 있다. 그러니 힘겨운 농촌 일에도 손이 모자란데 간병까지 할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부모님도 할 수 없이 간병인을 고용했다.
하지만 간병인도 여러 환자들을 대하다 보니 할머니에게 손이 덜 가는 모양이다.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다시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공약이 난무한다. 지금 남아 있는 농어업인들이 편히 생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간병인 대책이라도 챙겨 주었으면 한다.
양원준 회사원·서울시 영등포구 신길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