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면 제대로 알릴 거예요”
“모국에 한국대사관이 없을 정도로 한국과는 관계가 소원해요. 한국어를 공부한 뒤 한국을 알리고 싶어요.”
이번 학기부터 배재대에서 한국어 연수 과정을 밟고 있는 타지키스탄 사파로바 샤조자(23·여) 씨의 포부다.
배재대가 이 대학 발전전략인 세계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주시경 글로벌리더 장학생 프로그램(JGSP)’을 마련해 친한파(親韓派) 육성에 나서고 있다.
배재학당 출신인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을 기린 이 프로그램은 개발도상국 학생들에게 한글과 우리 문화를 가르친 뒤 해당 국가로 돌아가 이를 보급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배재대는 지난해부터 주한 외국공관 등을 통해 장학생을 추천받았다. 불가리아, 체코, 벨로루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에서 1명씩 모두 6명이 최종 선발돼 이번 학기부터 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은 1년 과정으로 한국어 연수를 마친 뒤 학부 또는 대학원에 진학한다. 어학연수 비용과 학부, 대학원 과정의 학비는 배재대가 전액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카자흐스탄 알파라비국립대에서 한국학을 전공해 한국어가 비교적 능통한 미사베코마 가우하르(21) 씨는 “모국의 한국 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더욱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을 왔다”며 “대학원에서 한국어 교육을 전공해 모교에서 교수 생활을 하며 두 나라의 문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장인 배재대 정순훈 총장은 “앞으로는 발전 가능성 있는 나라의 인재를 많이 확보해야 대학의 발전과 국가의 발전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며 “2010년까지 1차로 40개 국가의 인재를 초청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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