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경관지역-경관특화거리 조성… 야간조명도 늘려
인천의 도시 경관이 송도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다.
연세대 송도캠퍼스가 들어설 송도국제도시 5·7공구는 인천에서 처음으로 국제 공모를 통해 상세경관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또 인천 도심에서는 올해부터 서울 청계천과 한강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야간경관 설치 작업을 본격화한다.
○ ‘명품도시’ 선도하는 경제자유구역
인천경제자유구역 도시경관자문위원들은 최근 한 제조업체에서 제출한 공장 신축계획에 감탄을 자아냈다.
인천대 이전 용지와 가까운 송도국제도시 지식정보산업단지 내 1만1304m² 터에 지어질 D업체는 공장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는 건축설계도면을 제시했다.
박물관 같은 산뜻한 외관에다 녹지정원과 산책로를 갖춘 1층 마당쉼터, 옥상정원, 은은한 조명시설을 갖춘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추한석 도시디자인과장은 “까다로운 경관 규정이 시행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경제자유구역에서 건물을 짓는 건축주들은 ‘작품’에 가까운 건축설계도면을 갖고 오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의 경우 단지 가운데 있는 학교 주변엔 저층(7층)이고, 외곽으로 나아가면서 24층까지 높아지는 ‘스카이라인’이 형성돼 있다.
건물 색상은 바닷가 이미지를 연상하는 파란색과 초록 주황 등 7색을 표본으로 삼도록 했다. 상가 간판은 입간판을 아예 세우지 못하도록 했고, 전면부를 돌출 형태로 하되 상가 면적에 비례해 크기가 제한되고 있다.
매립을 끝낸 공구별로 이 규정보다 더 구체적이고 강화된 ‘블록별’ 경관상세계획이 만들어지고 있다.
컨벤션센터(송도컨벤시아), 동북아무역센터, 국제학교 등이 들어서고 있는 1, 3공구 5.67km²에서는 이미 건축물, 광고물, 색채, 조명 등 부문별 경관상세계획에 따라 건축 공사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송도테크노파크, 첨단산업단지, 대학이 몰려 있는 5, 7공구 6.5km²의 경관상세계획은 국제공모를 통해 내년 상반기 만들어질 예정이다.
○ 야간조명 늘어나는 도심 거리
인천시는 경인전철 동암역∼인천시청∼인천종합문예회관에 이르는 길이 3.5km의 중앙공원에 야간경관 조명을 연출하는 공사를 하반기 시작할 예정이다.
인공폭포, 안개분수를 중심으로 산책로, 운동시설을 따라 형형색색의 조명시설이 3개 구역으로 나눠 내년 9월까지 설치된다.
도심 주요 지역은 주거지, 상업지, 공업지, 역사·문화 등으로 나눠 유형별 경관형성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역사·문화경관지역으로는 계양구 부평향교와 동구 화도진공원이 선정됐다.
시는 이와 별도로 10개 구군별로 1개씩의 ‘경관특화거리’를 내년 6월까지 조성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중구 신포동사거리∼차이나타운(제물량길), 동구 냉면거리∼배다리 책방거리(동인천 추억의 거리), 연수구 아암도 호수길 등 10곳에 상징 조형물, 야간 조명, 분수 등 이색 시설이 꾸며질 예정이다.
시와 각 구군 디자인 실무자들은 17, 18일 도시경관 워크숍을 갖는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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