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향기가 물씬=185번 버스는 동구보건소를 출발해 삼성4가∼대전역∼중앙로∼중촌동∼용문교∼시청∼정부청사를 거쳐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지나 유성구 봉산동까지 간다. 평일에는 18분, 주말과 휴일에는 19∼20분 간격으로 하루 50여 차례 운행한다.
시청 앞 충청체신청 옆에서 타면 버스는 정부대전청사와 만년중고를 거쳐 KBS대전총국을 지나 대덕대교를 건넌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과학 테마기행이 시작된다.
가장 오래된 화폐 볼 수 있어
첫 번째로 만나는 게 국립중앙과학관(042-601-7894). 우리나라의 첨단과학기술, 기초과학, 과학기술역사 등을 저렴한 비용(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맞은편에는 엑스포과학공원이 있다.
버스는 KAIST 후문을 거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조폐공사와 화폐박물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지질박물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전시민천문대를 지난다. 계속해서 한국화학연구원과 에너지기술연구원, 대덕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이어진다. 연구단지 한가운데에는 대운동장이 있고 그 주변에 넓은 잔디밭과 공원이 펼쳐져 있다.
버스에서 내려 일일이 연구소를 방문하기 어렵다면 인터넷 등에서 내용을 먼저 파악한 뒤 버스투어만 해도 좋다.
▽연구단지 100배 즐기기=대덕특구에 입주해 있는 기관들은 대부분 자체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KAIST 옆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042-869-1234)에서는 10분짜리 홍보 동영상을 본 뒤 슈퍼 컴퓨팅 센터 및 초고속연구망을 둘러볼 수 있다.
볼만한 대표적인 박물관은 한국조폐공사가 운영하는 화폐박물관. 조선시대 엽전(葉錢) 제작 과정을 밀랍인형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고 세계의 화폐는 물론 현대 과학기술의 총아인 화폐위조방지기술까지 구경할 수 있다. 이곳엔 현존하는 최고(最古) 화폐인 건원중보배동국전과 국내에서 24일간 유통됐던 백 환권, 영국에서 의뢰해서 만든, 인물상이 외국인처럼 생긴 1972년 발행의 5000원권도 전시돼 있다. 이 밖에 제작비만 2000만 원에 육박하는 우리나라 무궁화대훈장 실물도 있다. 관람객이 직접 압인기를 이용해 동전을 만드는 흥미진진한 체험도 할 수 있다. 042-870-1000
20년전통 묵 전문집 등 즐비
▽토속적인 맛집=연구단지 안에는 식욕을 돋우는 여러 곳의 맛집이 있다. 대표적인 게 묵. 대덕밸리 나들목 인근에 있는 묵마을에는 20년 전통의 솔밭묵집을 비롯해 산골묵집, 이서방묵집, 산밑할머니묵집, 구즉묵집 등이 있다.
유성구 송강동과 봉산동에는 본래 인근 안산에서 나는 도토리로 묵요리를 하는 식당 50여 곳이 있었으나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지금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솔밭묵집(042-935-5686)은 주인 전순자(66·여) 씨가 20년 전부터 집에서 기르던 토종닭을 판매했으나 지금은 묵요리가 주 메뉴가 됐다. 묵은 대개 양념간장 또는 야채무침으로 먹지만 이 일대에서는 얇게 채를 썬 뒤 멸치나 쇠고기 육수에 묵은 김치, 김 가루, 참기름, 깨소금, 마늘, 양념 고추 등을 넣어 국물째 먹는 ‘채묵’이 특징이다.
113번 노선인 향촌아파트 앞 진수어학원 1층에는 서울에서 유명한 민들레영토 대전점(042-477-4860)이 최근 문을 열었다. 음료와 커피, 스테이크와 치즈오븐떡볶이 등 독특한 메뉴로 정착한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다.
음식을 먹으며 회의나 공부를 할 수 있는 세미나실, 연인과 영화를 보며 식사도 할 수 있는 연인방 등이 준비돼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이 시리즈는 매주 금요일에 게재됩니다. 다음엔 연구단지 노선 2편 113번과 509번 노선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기사에 대한 의견이나 소개할 만한 멋집 맛집 등이 있으면 동아닷컴 대전지역 전용사이트(ww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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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 대전시·대전버스운송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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