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0시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사무소 탁구장. 이소례(74) 할머니 등 대덕구생활체육협의회 탁구 회원 20여 명이 협의회 소속 서영숙(38) 코치의 강습 내용에 귀를 쫑긋 세운 채 연습에 구슬땀을 흘렸다. 코앞으로 다가온 탁구대회를 위해서다.
한남대 생활체육학과 출신으로 18년째 협의회 소속으로 코치를 맡고 있는 서 씨는 “생활체육의 참된 의미는 나이나 실력에 관계없이 운동을 즐기고 심신을 단련하는 것 아니냐”며 대전지역 5개 구 생활체육협의회 중 처음으로 노인과 초보자를 위한 대회를 마련했다.
생활체육협의회는 매년 체육대회를 열어 탁구경기를 하지만 젊고 실력이 뛰어난 회원들만 출전하다 보니 노인과 초보자 회원들은 사실상 소외돼 왔다.
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1주일 두 번씩의 강습시간에만 연습을 해 온 회원들은 거의 매일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 도시락을 싸 오거나 자장면을 시켜먹으면서 열심히 운동하는 회원도 크게 늘었다.
19일 대덕구 원촌동 솔로몬로파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서 코치가 강습하는 법2동과 신탄진동, 중앙병원, 삼호아파트, 대덕문화체육관 등의 회원 150명 가운데 65명이 출전한다.
대회의 취지에 공감한 서 코치의 남편 김원배(한국야쿠르트 청주영업소 직원) 씨가 락앤락 도시락세트 70여 개를 상품으로 내놓았다. 또 김재현(SK여행사 대전시청점 대표) 대덕구생활체육협의회 이사와 탁구 회원인 양은태(신발가게 닥터K 사장) 씨가 탁구 연습공 3박스씩을 기탁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박광숙(70·와동) 씨는 “회원들이 대회에 출전한다니까 전에 없이 활기에 차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