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서 교육에 대한 지원을 적극 하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지자체들이 지역별로 장학회를 새로 만들거나 기존 장학회의 기금을 늘려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앞 다퉈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안동시는 이달 중 안동시 장학회를 설립하기 위해 재단법인 설립 인가를 신청했다.
올해 20억 원을 조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100억 원을 모을 계획이다.
안동시는 조선시대 과거에 급제한 안동의 선비가 총 801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17일 “시민과 출향인이 힘을 모아 장학회를 알차게 운영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동 교육을 위해서도 52억 원을 투입하는 등 지역인재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또 1990년 설립된 포항시 장학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앞으로 3년 동안 기금을 300억 원 조성하기로 했다.
기금조성추진위원장을 맡은 최무도 전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공부를 하고 싶어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못하는 사례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경북 제1의 도시라는 위상에 맞게 힘을 모으면 목표대로 기금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장학회는 지금까지 고교생과 대학생 3900여 명에게 29억8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올해 1월 설립된 영주시 인재육성장학회는 26일 첫 장학금 전달식을 연다. 영주시가 출연한 6억 원에 시민 기탁금 2000여만 원으로 닻을 올렸다.
이 장학회는 지역 고교생 60명과 대학생 15명 등 75명에게 7500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영주시는 올해 2월 ‘인재양성과’라는 부서를 설치하기도 했다.
인재양성과 관계자는 “대학생을 포함해 영주의 학생은 2만5000여 명이어서 전체인구의 22%를 차지한다”며 “학생을 위한 투자는 곧 영주의 미래”라고 말했다.
한편 군위군은 군세(郡勢)는 약하지만 장학금 분야에서는 ‘강군(强郡)’이다. 1999년 설립된 군위군 교육발전위원회는 지금까지 장학기금 72억 원을 조성했다.
2010년까지 100억 원을 모을 방침이다. 군위군은 이 종자돈으로 학생들에게 해외 어학연수와 국내 영어마을 체험 등을 실시하고, 학교에는 영어 원어민 강사 선발을 지원해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덕군 교육발전위원회도 최근 군내 중고교생 23명과 5개 고교 등에 1억600여만 원을 지급했다.
이 위원회 이사장인 김병목 군수는 “학교에 공부 분위기가 넘쳐야 대게잡이에 나서는 부모들도 힘이 나지 않겠느냐”며 “자식 뒷바라지하는 심정으로 영덕의 인재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구 달성군에서는 최근 8개 읍면장이 모여 읍면별 장학회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읍면별로 20억 원씩 기금을 조성해 연말경 장학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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