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한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특검팀 사무실 건물 5층에서 해단식을 했다. 특검이 출범한 지 105일 만이다.
조 특검은 이 자리에서 “(특검팀) 출발 당시 어떻게 수사가 진행될지 고민이 많았지만 여러분이 열심히 해 줘서 그나마 결과가 나왔다”며 “모든 것은 최일선에서 수사에 임한 여러분의 공이다”라고 특검팀 직원들을 격려했다.
조 특검은 이어 삼성 임원 전원을 불구속 기소한 데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수사결과 발표 때 말했듯이 이번 수사는 역사적으로 중대한 의미가 있으며 그나마의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향후 진행될 공소유지 및 재판에 대해 그는 “삼성 특검에 참여한 게 자랑스럽게 생각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특검은 22일 발표된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앞서 조 특검은 윤정석 조대환 제갈복성 특검보와 강찬우 이원곤 이주형 파견검사, 특별수사관 등 90여 명의 팀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는 내용이 담긴 기념패를 수여했다.
특검보 등 수사진 간부들은 사비를 모아 금 37.5g으로 ‘행운의 열쇠’ 1개를 만들어 조 특검에게 기념품으로 선사했다.
특검팀은 해단식을 마친 뒤 대통령과 국회에 공소장, 불기소장 사본 등이 들어 있는 수사결과 보고서를 보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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