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600만 고객정보 텔레마케팅 업체들에 넘겨

  • 입력 2008년 4월 24일 02시 58분


하나로텔레콤이 고객의 허락 없이 600만 명의 개인정보를 텔레마케팅(TM) 업체에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텔레마케팅 업체는 이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3일 고객 600만 명의 개인정보 8350만 건을 1000여 개의 TM 업체에 넘긴 혐의(개인정보 3자 제공)로 하나로텔레콤 전현직 임직원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은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초고속인터넷 가입 고객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가 담긴 개인정보를 TM 업체에 넘겨 하나로텔레콤의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과 인터넷TV(IPTV), 유선전화 등 통신상품을 대신 판매하도록 했다.

하나로텔레콤은 또 2006년 9월 제일은행과 업무 제휴를 한 뒤 2006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신용카드 발급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96만 명의 고객정보를 양사가 지정한 TM 업체에 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본사 차원의 지시가 아니었음을 소명하겠다. 사법기관의 판단이 나오면 피해를 본 가입자에게 보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른 유명 통신업체도 카드사와 보험사에 고객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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