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과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대비한 교통망 확충 등으로 요즘 인천지역은 곳곳이 공사장이다.
이런 가운데 건설사들이 공사기간 단축 등을 위해 마구잡이식으로 공사를 벌이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2일 송도해안도로 확장 공사 현장에서는 대우건설㈜이 10일 전 도로 양쪽에 설치된 인도를 파헤치는 바람에 보행자들은 아예 통행을 못하고 있다.
남동공단에서 일하는 김주성(45) 씨는 “건설회사가 인도를 없애는 바람에 보행자들이 위험을 감수한 채 차로로 걷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천시 도로과 관계자는 “인도를 없앤 뒤 불편과 안전에 대해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자주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안도로 확장공사를 감독하는 인천시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인도를 모두 없애고 공사를 진행한다는 절차에 대해 시공사와 협의한 사실은 없다”며 “민원이 제기된 만큼 인도를 확보해 보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수구 옥련동 조개고개 앞 사거리에서 남구 용현동 비룡사거리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원∼인천 수인선 5공구 현장에서도 운전자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2006년 6월부터 한라건설㈜이 공사를 벌이면서 기존 차로의 폭을 줄여 놓는 바람에 버스 등 대형 차량이 운행할 때 소형 차량은 옆 차로를 함께 달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 구간의 최고속도는 시속 80km로 1개 차로의 폭이 3.25m 이상 확보되어야 하나 현재의 차로 폭은 3m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2006년 4월 1일부터 2008년 3월 말까지 이 구간에서는 2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 인천교통방송 앞 한불교차로에서 한라건설이 원형 펜스를 쳐 놓고 공사를 벌이는 바람에 출퇴근 시간대에 극심한 정체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운전자 이한성(37) 씨는 “보름 전 출근시간에 차량 접촉사고가 일어났는데 조개고개에서 한불교차로를 통과하는 데 30분가량 소요됐다”며 “교통 경찰관이 없을 때는 시공사에서 현장 직원을 배치해 차량 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공사 현장의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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