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돈마른 부천시 “지하철 7호선 공사 중단”

  • 입력 2008년 4월 24일 07시 06분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던 경기 부천시가 결국 공사 중단을 선언했다.

홍건표 부천시장은 23일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구간(7.39km) 연장 사업에 지금까지 1100여억 원을 부담했지만 올해 필요한 공사비 70여억 원을 확보하지 못해 10월부터는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부천지역 민간단체와 시·도의원 등으로 구성된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 범시민 재원대책위원회’도 최근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까지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시가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구간 연장사업이 마무리되는 2010년까지 부담해야 할 비용은 모두 3609억 원.

올해 필요한 사업비만 국비(745억 원)와 시비(487억 원)를 포함해 1232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현재 시비는 421억 원만 확보했으며 매년 3월 지원되던 국비도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가 해체되고, 국토해양부로 바뀌면서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3월 말 현재 부천구간의 공정은 평균 31.3%로 당초 계획 공정(50%)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시는 올해 76억 원을 확보해도 앞으로 2600여억 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도비를 추가로 지원받지 못하면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부천구간 연장사업에 필요한 총사업비(9023억 원) 가운데 국비 지원율(60%)을 75%(6067억 원)로 올려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도에는 17.5%(1579억 원)를 지원해 달라고 건의한 상태다.

홍 시장은 “1년 예산이 1조 원이 넘지 않는 시가 어떻게 3600여억 원을 부담할 수 있느냐”며 “시민보고회를 거쳐 5, 6월경 대통령 면담을 요청해 국비 추가 지원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04년 12월 착공한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은 서울 구로구 온수역이 종점인 노선을 부천을 거쳐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까지 잇는 공사다.

정부가 도시철도로 지정했기 때문에 총사업비의 40%(3609억 원)를 시가 부담하도록 돼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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