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컨설팅 및 운영 전문 업체인 미국 길만그룹이 국내 카지노시장에 뛰어들었다.
길만그룹은 한국 상장회사인 나자인을 통해 제주 제주시 연동 남서울호텔과 카지노를 인수한 뒤 ‘더 호텔 & 베가스카지노’로 바꾸고 25일부터 외국인 전용 카지노영업을 시작한다.
길만그룹 아시아지역 총괄을 맡고 있는 제프리 맥도웰(사진)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와 같은 운영시스템을 도입해 중국과 일본 고객을 끌어들이겠다”고 밝혔다.
맥도웰 대표는 “고객은 한 번에 최고 1억 원을 베팅할 수 있는 재력가들이다. 마카오, 라스베이거스와 차별화된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서 VIP만을 유치하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길만그룹이 제주를 주목한 것은 2시간 비행거리 안에 10억 명이 살고 마카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물과 공기, 수려한 자연경관, 관광인프라가 있기 때문.
카지노시장에서 제주는 그동안 ‘블랙(속임수) 지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다. 카드 조작 등으로 고객 주머니를 털었다는 것.
그는 “카드를 무작위로 섞는 ‘셔플링 기기’를 도입해 딜러 개입을 원천 차단했다”며 “외화 반출이나 불법자금 조성, 탈세 등으로 카지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을 알지만 세계적인 운영시스템을 통해 매출규모, 세금을 투명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만그룹은 제주에서 카지노사업을 위해 880억 원을 투자했다. 카지노 매장면적을 1027m²에서 2500m²로 넓히고 직원 72명 외에 230명을 추가 고용했다.
맥도웰 대표는 “중국지역 항공노선 확보에 다소 문제가 있지만 올해 9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맥도웰 대표는 호주 멜버른 크라운카지노, 뉴질랜드 스카이시티 카지노, 라스베이거스 MGM 등에서 근무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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