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야생동물을 잡으면 처벌받기 때문에 농민들은 궁여지책으로 씨를 뿌리지 않고 아예 싹을 틔워 이식하는 방법을 썼지만 그것도 별 효과가 없다. 싹을 틔워 심자 이번에는 토끼와 노루가 다 잘라 먹어 버린다.
그나마 가을철까지 버틴다 해도 수확철에는 또다시 멧돼지, 고라니, 청설모 등이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파헤쳐 쑥대밭을 만든다. 탐스럽게 달린 사과, 배, 감, 호두 같은 과일은 까치 밥이나 청설모 밥이 되기 일쑤다. 자연 생태계가 살아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피해를 당하는 농민들도 보호받아야 한다. 정부는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 시 보상 절차를 간단하게 해주고, 피해 보상액을 늘려줘야 한다.
김덕용 인천 강화군 강화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