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지하철 100배 즐기기<14>김대중컨벤션센터역

  • 입력 2008년 4월 25일 06시 54분


김대중컨벤션(KDJ)센터역은 11일 완전 개통된 광주 지하철 1호선 2구간 6개 역 가운데 ‘간판 역’으로 상무신도심 북쪽 광주시청권에 필적할 남쪽 상권의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항역은 항공기 운항에 따른 제약이 있지만 지하철 개통을 계기로 상권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전망된다.

○ 2구간 ‘간판 역’

KDJ센터역은 상무역을 출발해 평동역으로 이어지는 2구간의 첫 번째 역.

역 주변은 1호선 완전 개통에 따른 역세권 개발 효과가 가장 확실하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로 옆에 있는 호남 유일의 전시컨벤션시설 KDJ센터는 각종 전시회와 세미나 등 인파를 끌어 모으는 ‘집객 효과’의 중심으로 주변 개발을 자극하고 있다.

주변에는 특급호텔과 연계된 고급 아파트와 50여 곳의 대형 건물이 들어섰거나 건축 중이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와 인권 이미지를 살려 역사 안에 ‘세계인권전시관’을 꾸밀 예정.

신창호(59) 역장은 “인권평화도시 광주를 대표하는 KDJ센터의 관문으로 단장할 계획”이라며 “외국인들에게 광주의 역사와 시설 등을 설명할 수 있도록 역무원 모두가 틈틈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공항역은 출구부터 공항에 이르는 보도에 비바람을 피할 100여 m의 덮개를 씌운 배려가 돋보인다. 항공기 운항으로 고도제한과 소음이 있기는 하지만 광주∼송정 도로 북쪽은 점차 개발 분위기가 싹트고 있다.

○ 행사와 결혼의 중심지

KDJ센터 주변에는 예식장 거리가 형성되고 있다. 종전 광천동버스종합터미널 주변에 있던 예식장들이 넓은 주차공간과 지하철 공항이 가까운 여건을 살려 옮아오고 있다. 에벌루션웨딩홀 상무리츠컨벤션 화이트하우스 조선컨벤션웨딩홀 예술의전당 등 대형 업소들로 주말 휴일이면 차를 세울 곳을 찾기가 어렵다.

KDJ센터 공연홀로 통하는 목재계단 한쪽에 자리한 카페 ‘끌레’(062-611-3535)는 부근에서 드문 만남의 장소.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돈가스 오므라이스 스파게티 오믈렛 등 경양식(5000∼9000원)과 커피 음료(5000원) 등을 판다. 주인 김성심(43) 씨는 “끌레는 ‘마음의 빗장을 여는 열쇠’라는 뜻의 프랑스어”라고 설명했다.

KDJ센터 주변 ‘이모네 우렁이쌈밥’(062-383-5989)은 우렁이를 듬뿍 넣은 양념을 얹거나 비벼 먹는 쌈밥(6000원)이 일품. 서창입구 쪽에 자리 잡은 나정상회(062-944-1489)는 시골 선술집 같은 분위기에 달콤한 돼지갈비구이(8000원)가 일품으로 마무리용 볶음밥도 별미다.

극락교 입구의 광주아웃렛(062-384-5100)은 40여 개 매장에서 스포츠 등산 골프용 의류 및 용품류를 싸게 팔아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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