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자네들 덕분에 오늘 행복했네”

  • 입력 2008년 4월 25일 06시 56분


돌보는 자식이 없어 요양시설에서 쓸쓸하게 살아가는 노인들의 얼굴에 모처럼 환한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24일 오전 11시 인천 연수구 동춘1동 영락원 1층 대강당.

해양경찰청 관현악단 단원 15명으로 구성된 경음악단이 푸른색 제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 오른 이현국(23) 수경이 강당에 모인 100여 명의 노인들에게 인사를 한 뒤 세마치장단에 맞춰 드럼을 치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단원들은 ‘무조건’과 같은 대중가요 16곡을 연주했으며 흥이 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무대로 나와 춤을 췄다.

앙코르 요청에 트로트 가요 3곡을 더 연주한 단원들은 준비해 온 과자와 음료수를 함께 나눠 먹으며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줬다.

위은님(83) 할머니는 “경음악단이 공연을 하러 온다는 소식에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흥겨운 무대를 선사해 줘 잠시나마 시름을 잊었다”고 말했다.

1988년 창단한 관현악단은 최근 전국의 사회복지시설 등을 돌며 무료 공연을 해주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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