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이현주/보육서비스 품질, 국가가 관리를

  • 입력 2008년 4월 30일 03시 00분


며칠 전 평소에 친분이 있는 선배 언니와 통화를 했다. “근처에 좋은 어린이집 없을까? 우리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은데 우리 동네는 맡길 곳이 여의치 않네.”

이런 고민은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 대부분의 부모가 겪는 일이다. 나 역시 큰아이의 첫 어린이집을 선택할 때 발품을 팔아가며 꼼꼼히 체크했다. 어린이집의 환경은 아이가 하루 종일 생활하기에 안전하고 깨끗한지, 선생님들의 표정은 어떤지,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인지, 식사와 간식은 어떤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잊을 만하면 TV에 나오는 어린이집에 대한 기사들은 보육시설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을 움츠리게 한다. ‘혹시 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도 그럴까’라는 의구심은 ‘설마 아니겠지’라는 마음으로 애써 위안해 보지만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다.

국가에서는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며 출산장려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은 부족한 것 같다. 부모가 개별적으로 나서기엔 어려우니 국가가 적극적으로 보육서비스의 질을 보장해주면 좋겠다. 또 좋은 보육시설에 대한 안내나 선별적 기준이 있다면 편할 것이다. 이런 지원이 많을수록 맞벌이 부모가 아이를 낳아 잘 기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이현주 서울 강동구 길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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