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이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어버이날 나와 아내에게 줄 카네이션 조화를 교회 달란트 시장에서 미리 사 자기 방 한쪽에 간직해 둔 것을 몰래 보았다. 사랑의 편지도 예쁜 봉투에 아내와 내 이름을 수신인으로 각각 정성껏 써 가방 깊숙이 숨겨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내용을 보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편지를 원래대로 넣었다.
딸아이의 정성을 보고 나와 아내는 어린이날 무슨 선물을 해줄까 고민하다 딸아이에게 사랑의 편지를 건네주기로 했다. 아이의 마음속에 깊이 간직했으면 하는 내용을 담을 생각이다.
5월엔 어린이날을 비롯해 어버이날, 성년의 날, 스승의 날 등이 몰려 있다. 큰돈을 들인 선물보다 사랑을 담은 편지 한 통을 써서 아이는 부모에게, 부모는 아이에게, 또 자신을 일깨워준 스승에게 전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