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 중고교생이 습지보전 관련 국제회의에서 낙동강 하구의 우수성과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고 돌아왔다.
김윤기(17·민족사관고) 김주명(14·부산 동해중) 군은 지난달 26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습지 보전 국제 콘퍼런스’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환경운동연합이 람사르 총회 한국 개최와 세계 습지의 날(2월 2일)을 맞아 개최한 ‘청소년 습지연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뒤 주최 측이 초청했다. 아시아 9개국 청소년 연구팀이 콘퍼런스에 참가해 보고서를 발표하고 각국의 습지 현안과 보전 방안을 토론했다. 김 군 팀이 발표한 주제는 ‘낙동강 하구의 현명한 이용’.
낙동강 하구 을숙도를 관통하는 부산 명지대교, 명지주거단지, 부산 신항만 건설로 파괴된 하구의 생태계 실상을 고발했다.
이들은 “보전과 개발 가운데 한쪽만을 부르짖는 일은 현명하지 못하다. 낙동강 하구 거주민과 어민이 생태 관광 가이드를 맡는 등 지역주민과 하구의 관광 수요가 상생하는 현명한 이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명 군은 “고니와 재두루미, 저어새 등 온갖 희귀 새와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드는 낙동강 하구가 한국의 제2도시인 부산에 있다고 소개하자 참가자들이 부산의 습지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윤기 군은 “부산의 세계적 자연유산인 낙동강 하구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아시아 청소년에게 홍보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도 하구 생태계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