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한글 깨치기 ‘6가지 순서’가 있어요

  • 입력 2008년 5월 5일 02시 59분


ㄱ ㄴ ㄷ 가 갸 거 겨 … 무조건 외우고 쓰게 한다?

《한글 학습은 아이를 문자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첫 단계이다. 아이가 문자를 알게 되면 읽을 수 있는 것이 많아지고, 생각할 수 있는 소재도 늘어난다. 문자는 다른 학문으로 통하는 길을 열어 주는 ‘도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글 학습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미취학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거리다. 아이의 학습 특성을 살펴보고, 그 특성에 맞게 학습을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 주의집중 시간이 짧은 시기: 놀이처럼 쉽고 재미있게

유아기의 놀이는 곧 학습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유아들은 신체적 활동에 대한 욕구가 왕성하여 동적인 사물에 흥미를 느끼며, 성인에 비해 주의 집중 시간이 짧다. 이 시기에는 놀이를 활용해 쉽고 재미있는 한글 학습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간단하면서도 널리 활용되는 방식이 스티커나 낱말카드 사용이다. 아이의 학습 참여도를 높여 줄 뿐만 아니라 들춰보기, 접기, 오리기, 색칠하기 등을 통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가 학습에 몰입하도록 도와준다. 아이가 ‘꽃’이란 단어를 배우며 실제 종이꽃을 만들어 보거나 꽃 모양의 스티커를 글자 위에 붙이며 한글을 익히는 방식이다.

○ 문자 학습에 대한 경험이 없는 시기: 사물 인지(認知)부터 차근차근

아이의 연령이나 수준과 상관없이 무조건 낱말이나 자모 학습부터 시작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만일 아이가 음성언어만을 접해 봤다면 익숙하지 않은 ‘문자’라는 기호에 쉽게 질려서 학습에 흥미를 잃는 수가 종종 있다. 이때는 자모 등 본격적인 문자 학습부터 시작하기보다는 우선 사물인지 학습을 통해 경험의 폭을 넓혀 주어야 한다.

이런 아이에겐 그림 문자나 모양 글자를 이용해 문자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 뒤 본격적인 낱말 학습에 들어가는 게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안경’이란 단어를 가르칠 때는 자음 ‘o’을 안경의 동그란 렌즈 그림과 함께 익히게 한다. ‘신발’이란 단어의 경우에는 받침 ‘ㄴ’을 모양이 비슷한 신발 바닥의 그림과 함께 배우도록 할 수 있다. 문자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친숙한 주변 사물과 글자를 연결해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이런 학습이 반복되면 이후 문자만으로도 자연스러운 학습이 가능해진다.

○ 경험 세계가 부족한 시기: 친숙한 낱말부터 시작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을 통해 구체적인 경험을 할 때 아이들은 비로소 ‘개념’을 제대로 익히게 된다. 낱말 학습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주변에서 쉽게 맞닥뜨리는 친숙한 낱말부터 배우면 효과적이다.

이 시기 아이의 관심사는 자신에서 주변으로 확장된다. 낱말 학습도 자신의 신체(눈 코 입 귀 손 발 등)나 가족에 관한 낱말에서부터 아이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 가구, 동물 등에 관한 낱말로 넓혀나가는 것이 좋다.

이때 친숙한 낱말 가운데 하나의 의미 범주에 속하는 것을 함께 배우면 낱말의 의미뿐만 아니라 낱말이 지니고 있는 속성, 기능, 역할까지도 익힐 수 있다. 예를 들어 ‘칫솔’이라는 단어 하나를 학습하기보다는 세면도구에 속하는 칫솔, 빗, 비누, 수건 등을 함께 공부하면 낱말 간의 연상 작용을 통해 낱말을 ‘체감’할 수 있다.

한글 학습에서는 아이의 특성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글 교재를 선택할 때도 아이의 성향이나 수준에 잘 맞는 교재인지 살펴봐야 한다. 유아가 흥미를 잃지 않고 학습할 수 있도록 놀이식으로 교재가 구성되어 있는지, 아이의 수준에 맞게 학습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챙겨보는 게 좋다. 쉽고 재미있는 한글 학습은 아이로 하여금 한글을 깨치게 할 뿐 아니라 ‘공부는 재미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연령별 한글 학습 방법▼

①만 3, 4세=주로 음성 언어만 접했기 때문에 ‘문자’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문자를 사물과 연결시켜 주면서 문자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그림문자나 모양글자를 알려주면서 문자 학습에 흥미를 갖도록 유도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소근육 발달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글자를 쓰는 게 어려울 수 있으므로 선 긋기, 모양 따라 그리기를 통해 운필력(運筆力·선을 그을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②만 4, 5세=낱말, 글자, 자모 학습을 본격 진행한다. 단, ‘낱말→글자→자모’의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ㄱ’, ‘ㄴ’ 등 자모 명칭은 실제 글자에서 그 자음이나 모음이 지니는 소리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것을 배우면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한다. 큰 단위인 낱말학습부터 글자, 자모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럽게 한글의 구성 원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한다.

③만 5, 6세=접속 문장을 사용해 말할 수 있는 시기. 문장뿐 아니라 짧은 글을 읽고 이해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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