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손실보전-지역항공 설립 검토
“국제선을 신설한 뒤 결손이 생기면 보전해주겠습니다.”
대전시가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규모 국제행사로 외국인 방문은 갈수록 늘고 있으나 대전과 가까운 청주공항에는 국제선이 너무 빈약하기 때문.
▽국제적인 행사는 다가오고=대덕컨벤션센터(DCC)가 최근 준공되고 국제우주대회(IAC·내년 10월 개막)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다가오면서 대전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참석자들이 40분 거리에 있는 청주공항이 아니라 3시간 거리인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 대덕연구개발특구 내에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민간연구소의 외국 방문도 공항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공항 중 인천공항을 제외한 잠재적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 청주공항”이라고 말하지만 청주공항엔 현재 중국지역 5개 국제선(상하이, 베이징, 선양, 홍콩, 창사)과 제주노선뿐이다.
▽항공사 설립도 검토=박성효 대전시장은 지난달 말 이길희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장을 만나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역항공사(가칭 대전항공사)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2005년 제주항공을 출범시켜 제주공항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을 참고한 것. 또 부산시가 부산상공회의소·아시아나항공과 부산항공을 만들고 인천시와 싱가포르항공 자회사인 타이거항공이 인천타이거공항을 합작한 것도 벤치마킹했다. 잘만 되면 대전항공사를 통해 국제선 신규 취항과 증편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공항 명칭에 ‘대전’도 넣으면=대전시는 청주공항의 공식 명칭을 바꿀 수는 없지만 도로표지판과 국내외 호텔 안내 책자 및 항공시간표에 ‘청주(대전)공항’으로 표기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특히 일본 노선 취항 시 ‘대전’이라는 명칭이 들어갈 경우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대전시는 지난해 10월 항공사가 청주공항에 국제항공노선을 신규 개설할 경우 결손금을 보전해주는 ‘신규국제노선 개설 항공사업자 재정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또 청주공항 국제선 이착륙료 50% 감면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밖에 대전∼세종시∼오송·오창∼청주공항 순환형 신교통수단(50km) 신설을 충남 충북도와 함께 정부에 건의해놓은 상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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