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영남대 원광대 조선대 등 영호남의 4개 사립대 학생들이 경북 경주에 모여 취업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 대학 3, 4학년 120명은 1∼3일 경북 경주시 토함산 자락의 한 호텔에서 ‘연합 취업캠프’를 열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지혜를 모았다.
열린 마음으로 취업 훈련을 하기 위해 숙소는 물론 조별 활동에도 각 대학 학생들이 골고루 참여하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2일 오전 6시 토함산 등반을 시작으로 모의면접과 조별 토론 등의 실습에 이어 외국 기업 입사 전략과 ‘대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등에 관한 특강을 들었다. 강행군은 오후 11시까지 계속됐다.
이날 오전 3시간 동안 진행된 모의면접에는 ㈜한진중공업 등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전을 방불케 했다.
원광대 경찰행정학과 3학년 송아나(22·여) 씨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면접은 예상보다 까다로웠다”며 “무엇이 부족한지, 어떻게 해야 첫인상을 좋게 심어줄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캠프 마지막 날에도 조별 활동의 결과 발표와 종합 토론이 이어졌으며, 선배 8명은 취업 성공담을 들려주었다.
영남대 건설환경공학부 정영준(26) 씨는 “앞으로 정보를 나누고 격려하면서, 마음에 둔 직장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4개 대학의 ‘우정’은 역사가 깊다. 1998년 4개 대학 총장이 “영호남 갈등을 각 지역의 대학이 앞장서서 없애자”며 교류를 시작했다.
교수들은 학술교류를 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방학 때 지역을 돌아가며 봉사활동을 한다. 연합 취업캠프도 매년 5월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