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처음 보낸다고요? 추천, 스쿨링 캠프!

  • 입력 2008년 5월 6일 03시 00분


고수 엄마 3명이 들려주는 산 경험

여름방학 해외영어캠프 모집이 5월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해외영어캠프는 특히 초등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다. ‘공부량이 적은 초등학교 때 영어를 잡아놔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캠프 가운데 내 아이에게 딱 맞고, 신뢰할 만한 캠프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일반 학부모들의 궁금증에 답해줄 ‘고수 엄마’ 셋이 한자리에 모였다. 해외영어캠프 전문업체인 ‘캠프 코리아’를 통해 미국과 호주로 두 차례 캠프를 보낸 추태희(41· 가운데·서울 강동구 암사동), 이정원(35·왼쪽·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씨와 호주 캠프를 보낸 김명순(41·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씨다. 세 사람은 주변의 입소문, 신문기사, 인터넷, 전화상담, 방문상담 등을 통해 발로 뛰며 해외영어캠프를 선택했다.

○ 계절별·나라별·프로그램별로 콕 짚어 고르자

올여름 해외영어캠프를 계획하고 있는 학부모라면 호주에 주목해 보자. 해외영어캠프 장소는 전통적으로 여름에는 호주가, 겨울에는 미국 캐나다가 각각 인기를 끌고 있다.

계절별로 선호하는 나라가 다른 것은 ‘스쿨링 캠프’ 때문. ‘스쿨링 캠프’란 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함께 정규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캠프다. 영어권 나라 가운데서는 여름에는 호주, 겨울에는 미국 캐나다에서 주로 열린다.

홈스테이는 기숙사와 함께 자녀 혼자 보내는 해외영어캠프의 주된 숙식형태다. 그러나 요즘에는 학부모와 함께 참가할 수 있는 캠프도 나오고 있다. 대체로 7세에서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가 안전 때문에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해외영어캠프를 신청하는 학부모들은 대체로 나라를 미리 정하고 캠프업체와 상담을 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가 주요 캠프국가다. 문제는 캠프를 보내는 목적에 맞게 나라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

미국 캠프는 가장 선호도가 높은 캠프다. 자녀를 장차 아이비리그에 보내고 싶어 하는 학부모들이 유학의 전 단계로 시험 삼아 보내기도 한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미국 캐나다에 비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발음 면에서는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 사이에 위치해 있지만 적응하면 알아듣기 쉽다. 관광이나 홈스테이 수준도 빠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필리핀은 비용 대비 최대 효과를 노리는 학부모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비용이 저렴하지만 호텔에서 호화스럽게 지낼 수 있는 데다 일대일로 교사에게 회화를 배울 수도 있어서다. 학부모 사이에선 필리핀 캠프 3개월을 다녀오면 한국 영어학원 레벨테스트에서 2, 3단계가 높아진다는 소문도 나 있다.

○ 해외영어캠프, 과연 효과가 있을까?

세 명의 고수 엄마는 해외영어캠프를 다녀와도 ‘아무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 학부모들이 안타깝다.

“눈에 보이는 변화에만 급급하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갔다 와서 바로 학원 레벨 테스트를 받아도 단계가 잘 안 올라가거든요. 하지만 어학실력이 한두 달 만에 느는 건 아니잖아요. 해외영어캠프의 장점을 좀 더 크게 봤으면 좋겠어요.”(김명순 씨)

이들이 꼽는 해외영어캠프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 △아이의 성격이 좋은 쪽으로 바뀌고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생기며 △글로벌 마인드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명순 씨는 호주 캠프를 한 달 다녀온 딸 이수빈(초6) 양의 표정이 아주 밝아져 있어 깜짝 놀랐다. 성격이 훨씬 밝고 적극적으로 변한 딸은 아예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김 씨는 딸의 의견에 따라 올해 9월 캐나다로 관리형 유학을 보낼 생각이다.

추태희 씨의 딸 유금화(중2)양은 전에는 잘 안 보던 디즈니 영어채널을 즐겨보게 됐다. 영어 말하기에 재미를 붙여서 곧잘 대사도 따라 한다. 덕분에 구청에서 주관하는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정원 씨의 아들 범지욱 군(초 3)은 스스로 영어를 아주 잘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호주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고, 호주 아이들과 어울리며 수업을 들으면서 나도 충분히 영어로 생활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엄마들은 미국인 교사에게 깍듯이 ‘teacher(선생님)’라는 호칭을 붙이며 어려워하던 아이들이 캠프를 갔다 오고 나서 교사와 친구처럼 가깝게 어울리게 된 것이 뿌듯하다고 말한다. 추 씨는 딸이 미국 캠프에서 스쿨버스를 타고 다니며 흑인 백인들과 어울리다 보니 피부색이 달라도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국제적인 아이’가 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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