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 식물은 뭔가요?”
“표지판에 금강초롱꽃이라고 쓰여 있네. 경기도와 강원도, 북한 함경남도 지방에서 자란다는구나.”
신록이 우거진 가정의 달 5월, 재미있고 유익한 환경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부모와 자녀가 이런 얘기를 나눌 수 있다.
▽매립지 위의 야생화축제=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9∼18일 ‘2008 드림파크 야생식물전시회’를 연다.
매립지 내 86만 m²의 야생화단지 한쪽에서 열린다. 야생식물 800여 종을 토종, 귀화, 식용, 약용 등 10가지 테마로 나눠 전시한다.
각시붓꽃과 금강초롱꽃, 바늘엉겅퀴 등 83종은 토종식물, 데이지와 미국쑥부쟁이 등 48종은 귀화식물 코너에 전시하는 식이다.
주민과 매립지관리공사 직원들이 매립지에서 나오는 가스로 생산한 열을 이용해 겨우내 온실에서 보살핀 식물이다.
매립지관리공사 고형필 공원관리처장은 “2005년 처음 전시회를 시작했는데 자녀를 둔 부모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에는 10만 명 이상이 찾았다”고 말했다.
관람객이 이끼와 꽃을 이용해 동물모형을 만들거나 자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행사도 즐길 수 있다.
▽초등학생용 맞춤 프로그램=11일 예정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가족이 함께 떠나는 북한산 들꽃여행’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참가비 없이 선착순 50가구를 모집한다. 가족당 인원 제한은 없지만 반드시 초등학생 자녀가 포함돼야 한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 북한산 자연관찰로에서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제비꽃, 진달래, 산괴불주머니, 조팝나무꽃 등 흐드러지게 핀 들꽃을 관찰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그림 그리기와 동시 짓기, 들꽃 이름 맞히기 행사도 진행한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윤재은 씨는 “북한산 낮은 자락에서 가족이 산책하며 들꽃을 감상하도록 기획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데 들꽃이 만발한 시기에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인천 서구 경서동 본관에서 진행하는 생물교육 프로그램도 초등학생 가족만 신청할 수 있다.
자원관은 7월까지 1, 3주 토요일에 곤충에 관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 4주 토요일에는 동물과 미생물에 대해 강의한다. 참가비 무료.
한국환경자원공사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자원순환테마전시관에서 운영하는 재활용 교육 프로그램도 가족 단위 신청을 받는다.
▽교육+재미…환경영화제=22∼28일 마포구 CGV상암에서 열리는 제5회 서울환경영화제도 빼놓기 아까운 가족용 행사.
30여 개국에서 출품한 영화 160여 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어스(Earth)’라는 다큐멘터리. 지구 온난화로 녹아내리는 북극 설원에서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북극곰 가족, 칼라하리 사막의 건기를 피해 물을 찾아 먼 길을 떠나는 아프리카 코끼리 얘기다.
태안군 기름유출 사고 이후 자원봉사자의 활동과 주민의 고된 삶을 그린 복진오 감독의 다큐멘터리 ‘검은 눈물’ 등 기름유출과 바다오염 문제를 그린 5개의 작품을 상영한다.
영화제를 주최한 환경재단 홍보팀 고현주 씨는 “태안 사고로 관심이 모아진 기름유출 관련 영화를 특별부문으로 편성해 환경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려 했다”고 말했다.
태안 자원봉사자를 위한 특별서비스도 준비했다.
영화 한 편에 18세 이하는 3000원, 19세 이상은 5000원을 내고 입장권을 사야 하지만 태안 자원봉사 확인증을 갖고 오면 입장권을 1인당 5장까지 무료로 준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