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도 같은 사고
3일 발생한 정전 사고로 100억여 원의 피해를 본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6일 다시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1979년 여수산단이 준공된 이후 정전 사고는 이번이 세 번째다.
6일 여천NCC와 여수산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반경 여천NCC 3공장 안에 있던 변압기가 폭발해 3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 사고 여파로 여천NCC로부터 원료를 공급받고 있는 대림산업은 공장 가동을 멈췄고 한화석유화학은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폭발한 변압기는 여천NCC가 1988년 준공 당시 설치한 것으로 설비가 노후화해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변압기를 공급한 효성중공업에 정밀 조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여천NCC는 3일 발생한 정전으로 현재 1공장과 2공장 가동이 중단된 데다 이날 정전으로 3공장까지 조업이 중단돼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천NCC 측은 “1공장은 7일경, 2공장은 8일경 각각 정상 가동될 예정이며 3공장은 변압기 폭발 원인이 밝혀져야 재가동 시점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여수산단은 3일 한화석유화학의 과전압 방지용 전기설비가 폭발하면서 정전 사고가 발생해 10시간여 만에 전력 공급이 재개된 바 있다.
2006년 5월에도 정전 사고로 GS칼텍스 LG화학 삼남석유화학 등 3개 업체가 큰 피해를 봤다.
3일 발생한 정전 사고의 원인을 놓고 한화석유화학과 한전 측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사고가 다시 발생해 정전의 원인을 하루빨리 규명해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여수산단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전선 복선화 사업을 서두르고, 산단 입주 업체들은 일부 노후화한 설비를 교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여수산단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통해 전력 공급체계뿐 아니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여수=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