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유치 신청=울산시가 종합장사시설을 울주군 삼동면 정족산 묘지공원 일원 20여만 m²에 건립하기로 확정한 것은 2003년 10월 7일. 시는 기존 공설화장장(동구 화정동)이 1973년 설치돼 시설이 낡은 데다 장묘문화 개선을 위해 2002년 7월 종합장사시설 후보지를 공모했다.
삼동면 주민들은 전체 745가구 가운데 446가구(60%)의 찬성으로 종합장사시설을 유치키로 했고, 시는 삼동면에 복지 및 체육시설 건립과 도로 개설 등 총 21건, 3925억 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종합장사시설의 명칭을 ‘하늘공원’으로 확정하고 정부의 중앙 투·융자심사 승인(2004년 4월)을 거쳐 2011년 4월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총공사비는 543억 원.
이어 2004년 11월 하늘공원 예정지 일대를 화장장과 묘지공원, 도로 등지로 도시관리계획 시설로 결정한 뒤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도시계획 변경=용역조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초 시 계획대로 건물을 배치할 경우 도로가 급경사를 이뤄 차량 사고 위험이 높고 사업용지 내에 전석층(轉石層·돌무더기)이 넓게 분포돼 있어 공사비가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 용지 위치를 변경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시는 행정절차를 다시 밟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부터 위치 변경에 따른 주민 동의를 거쳐 9월 문화재 지표조사 용역을 마친 뒤 지난달까지 교통영향평가와 도시관리계획 시설 변경 용역을 마쳤다. 또 위치 변경에 따른 면적 확대로 환경영향평가도 다시 받은 뒤 지난달 29일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도시관리계획으로 최종 결정됐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유치 신청을 한 지 4년 6개월 만에 행정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앞으로 어떤 절차가 남았나=시는 이달 말까지 하늘공원 건립에 따른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한 뒤 내년 9월까지 편입용지 보상을 마칠 계획이다. 이어 내년 10월 공사에 들어가 2012년 4월 개관할 계획이다. 당초 시가 계획한 개관 일정에서 1년여가 늦어지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하늘공원 건립사업이 늦어진 것은 시설물 재배치 과정에서 행정절차를 다시 밟아야 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부터는 모든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 2012년 개관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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