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전문대학장 내달 임기만료…퇴직 앞둔 간부들 특채 기대

  • 입력 2008년 5월 7일 06시 25분


다음 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웅렬 경남도립 남해전문대학장의 후임을 둘러싼 경남도 간부들의 경합이 치열하다. 인선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특채’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정년퇴직이 임박한 공무원을 학장으로 앉히는 것에 부정적인 여론도 있다.

▽누가 움직이나=남해전문대 후임 학장은 백중기 기획관리실장(2급)이 0순위로 거론됐다. ‘일벌레’로 소문난 백 실장은 주요 도정을 무리 없이 챙긴 데다 업무 추진력도 뛰어나 김태호 지사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다.

올해 말 퇴직 예정으로 2010년 사천시장 출마를 마음에 두고 있는 그는 “지사가 배려해 준다면…”이라는 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철 남해안시대추진본부장(3급)도 후임 학장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김 지사 취임 이후 법무담당관에서 지사비서실장, 진해부시장 등을 거쳤다. 박사학위를 소지한 그는 고속 승진을 하며 ‘측근’으로 부상했다. 김 본부장도 올해 말 퇴직 예정.

6월 말 퇴직하는 강성준 경제통상국장(3급)도 후임 학장 자리를 내심 바라고 있으나 움직임이 적극적이지는 않은 편. 강 국장은 김 지사가 군수 시절 부군수로 일하면서 가까워졌다.

▽채용방식은 문제없나=김혁규 지사 시절에는 도립 남해, 거창전문대학장을 주로 공채로 뽑았으나 김 지사는 공채 형식을 빌린 특채를 했다.

2004년 7월 당시 기획관리실장이던 김 학장을 ‘학장임용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남해전문대학장으로 임용했다. 이어 2006년 8월에는 오원석 당시 기획관리실장을 거창전문대학장으로 임용하면서 공채 형식을 빌리긴 했으나 ‘내정설’이 나돌았다.

백 실장이 남해전문대학장으로 간다면 기획실장 3명이 잇달아 도립 전문대를 맡는 셈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간부 공무원 출신이 전문대를 책임지면 관리청과의 업무 협의와 예산 확보에 강점이 있다”며 “다만 퇴직을 앞둔 공무원이 4년 임기의 학장으로 가는 것은 인사 숨통을 트는 효과가 없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경남지역의 한 대학교수는 “대학에도 경영개념이 도입되긴 했지만 역시 학문의 장(場)은 학자에게 맡기는 것이 순리”라며 “특히 지사가 특정인을 찍기보다는 공모 절차를 거치는 것이 투명성 확보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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