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고로 버스에 있던 전남 순천시 효천고 1학년 학생 김성재(15) 최대현(15) 군과 버스운전사 박모(44) 씨 등 3명이 숨졌다.
나머지 학생 38명과 인솔교사, 안내원 등 40명은 얼굴과 다리를 다쳐 제주시 연동 한라병원 등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학생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피해가 더 컸다. 한라산에 올라갔던 학생들은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눈 깜작할 사이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버스는 오른쪽으로 굽은 내리막 일방통행 길을 달리다 도로 왼쪽 바위를 들이받은 뒤 60m가량을 지나 잡목지대로 빠졌다. 도로에는 길이 20m가량의 타이어 자국이 났다.
충격으로 버스 차체가 심하게 찌그러지고 유리창이 대부분 깨졌다. 버스 의자가 거의 부서지고 뒷바퀴 한 개는 떨어져 나갔다.
버스에 탔던 학생은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달린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끼∼익’ 하는 브레이크 소리가 난 직후 쿵쾅거리며 난장판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전 8시 반 한라산 영실등산코스→윗세오름(해발 1700m)→어리목광장을 거쳐 제주시내로 들어가던 중이었다.
경찰은 내리막길을 과속으로 달리던 버스가 브레이크 조작 잘못으로 도로를 벗어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5일 여객선을 타고 제주에 온 효천고 1학년 435명(인솔교사 14명 포함)은 한라산 등산과 항공관 관람을 마친 뒤 8일 제주를 떠날 예정이었다.
제주도는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