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갔다 왔는데 괜찮나요?”

  • 입력 2008년 5월 8일 03시 02분


“오리 잡아라” 서울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광진구 직원과 소방대원들이 7일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일감호에서 그물을 이용해 청둥오리와 거위를 잡으려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오리 잡아라”
서울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가운데 광진구 직원과 소방대원들이 7일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일감호에서 그물을 이용해 청둥오리와 거위를 잡으려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AI 우려 확산… 전문가들 “감염 가능성 거의 없어”

서울 광진구 자연학습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견된 이후 서울 경기 지역 동물원에 갔다 온 시민들 사이에 감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지나친 걱정”이라며 “고병원성 AI가 국내에 출현한 것은 2003년과 200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지만 아직 사람에게 전염된 경우는 없다”고 말한다.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AI 바이러스가 인체 감염이 가능한 고병원성이긴 하지만 동물원에 한 번 갔다 오거나, 동물원 갔다 온 친구와 놀았다고 해서 AI에 걸릴 확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들의 경우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사육장이나 동물원 등에 갈 때 조심해야 한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장은 “어린이는 가금류를 볼 때 애견처럼 아주 가깝게 접촉하기 때문에 AI에 노출될 가능성이 어른보다 높은 편”이라며 “당분간 날짐승 등이 있는 곳은 가지 않도록 부모가 챙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AI의 유일한 예방약이자 치료제로 알려진 독감치료제 타미플루가 10세 미만 아이에게는 원칙적으로 투약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어린이는 AI에 노출되는 환경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타미플루는 지난해 일본에서 이를 복용한 아이들에게 자살 충동을 일으킨다는 부작용 때문에 국내에서도 10세 미만 어린이의 복용은 삼가도록 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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