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하계 유니버시아드 후보 도시 실사가 끝남에 따라 31일 치러지는 개최지 선정 투표 전략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7일 “현지 실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준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한다”며 “벨기에 브뤼셀 FISU 본부 설명회를 앞두고 부동표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집행위원 27명 가운데 13명이 유럽 출신이지만 이들이 특정 도시에 ‘몰표’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 광주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어느 도시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여건이 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경쟁도시인 러시아 ‘카잔’에 비해 광주가 도시기반시설 등 여건이 앞서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 유치 위원들은 스페인 ‘비고’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유럽권 표를 확보하고 친러시아 성향의 에스토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권 표심을 잡기 위해 다시 미국 프랑스 독일 등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현지 실사단이 보완할 점으로 지적한 항공 교통과 대회 조직위의 재정프로그램 문제도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박 시장은 “원거리 대륙 선수단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와 김포공항을 거쳐 광주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이 취약점”이라며 “인천∼광주를 곧바로 연결하는 항공편 개설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재정 문제에 대해서도 2002 부산 아시아드, 2003 대구 하계U대회, 2012 여수엑스포처럼 특별법을 제정해 국고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FISU 측에 강조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도 2일 전국 시도지사 회의에서 개최지 결정 방법 등을 꼼꼼히 챙기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며 “마지막 프레젠테이션 때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집행위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