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加로키산맥 일주해야죠”
“지구 한 바퀴를 돌면 4만 km라고 하는데, 그동안 자전거를 타고 다닌 주행거리를 합하면 그 이상이 될 겁니다.”
6일 새벽 인천에 도착한 터라 매주 화요일에 열던 ‘자전거 교실’을 미뤘다. 11일(매주 일요일)에 있을 자전거 교실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김 씨는 6월 캐나다 로키산맥 원정에 참가할 19명과 함께 강행군하고 있다. 2002년부터 매주 화, 일요일 오전 10시에 무료로 마련한 자전거 교실은 거의 거르지 않았다.
자전거 교실은 화요일엔 연수구 연수체육공원(옛 면허시험장) 주차장, 일요일엔 연수구 동춘소방서 뒤편 상가주차장에서 연다.
실습교육 위주로 진행하는데 김 씨가 만든 교재로 이론을 함께 공부한다.
이어 송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봉제산(동막산), 남동구 구월동 야산에서 기초 훈련을 하거나 강화도, 영종도, 신도, 영흥도 등 섬 지역 산악자전거 코스를 틈틈이 돌아다닌다.
자전거 교실을 거친 시민이 수백 명에 이르지만 산악자전거 마니아급은 100여 명. 이 중 교사 출신인 황양례(69·여) 씨는 11년차의 베테랑이다.
김 씨는 장기가 다양해 주변에 따르는 이가 많다.
“제 권유로 자전거를 1∼3개월만 타고 나면 허리 사이즈와 몸무게가 줄어들면서 체지방이 빠진다고 합니다. 허리 통증이나 당뇨에는 거의 100% 효과를 보고, 심폐기능도 강화되니까 다들 생활에 활력을 느낀다고 하더군요.”
그는 ‘자전거 1대로 나무 10그루를 살릴 수 있다’는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내걸며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또 자전거로 국토 600km를 종단하는 ‘환경사랑 대장정’을 펼쳤고 통일 염원의 백두산 자전거 등정을 네 차례 했다.
그는 1970년대에 동아일보 사진기자로부터 촬영법을 익혀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자전거 교실을 열기 전엔 무료 사진 교실을 진행했다. 자전거로 국내외 산악지대를 돌면서 작품 사진을 찍는다.
사진과 자전거 교실에서 인연을 맺은 제자들이 캐나다와 베트남으로 이주해가자 ‘해외원정’에도 자주 나섰다.
MTB연합회원 17명은 2월에 10박 11일 일정으로 베트남 북부 고산지대 1500km 자전거 종주를 했다. 20명은 6월 18일∼7월 4일 캐나다 로키산맥 1200km를 돈다. 다음 목표는 알프스 산맥.
김 씨는 “녹색 풍경을 함께 보니 마음이 편해진다. 안 가본 곳을 샅샅이 뒤지며 오지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산악자전거의 묘미”라고 소개했다. 무료 자전거 교실 참가 문의 010-5262-8127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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