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 유통업체인 A사는 올해 3월 13억 원 상당의 중국산 유압펌프 3927개에 생산자를 미국 공장으로 표시하고 미국 주소를 영문으로 적은 상표를 붙였다. 미국산으로 속여 팔기 위해서였다.
B사는 중국산 베어링을 71억 원어치 수입한 뒤 포장을 뜯고 자사 상표와 한국산이라는 표시를 해 국내에 판매했다가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은 올해 3월부터 37일간 위조공구류 특별단속을 벌여 원산지를 속이거나 유명 상표를 도용한 ‘위조 공구’ 48건 216억 원어치를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원산지 위반 39건(186억 원) △지적재산권 침해 3건(26억 원) △관세포탈 5건(4억 원)이다.
조사 결과 국내 공구 유통업체들은 전동공구 등에 유명 상표를 붙이거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 수입 가격의 3배가 넘는 값에 국내에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구로구의 한 공구 유통업체는 상표가 없는 중국산 압축기 597대를 들여와 국내 유명 업체의 상표를 붙여 판매했다. 중국 대만 등에서 조립이 거의 끝난 공구를 들여와 국내에서 단순 조립과 포장만 해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업체도 이번에 적발됐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