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의 명장 김호(64·사진) 대전 시티즌 감독이 교통사고로 며느리와 손자를 한꺼번에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 감독의 아들 헌석(33) 씨는 7일 오후 8시경 경기 가평군 청평댐 인근 도로를 자동차를 몰고 달리다 북한강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김 감독의 며느리 하성연(30) 씨와 손자 동현(4) 군이 목숨을 잃었다. 헌석 씨는 차에서 탈출해 헤엄쳐 나와 목숨은 건졌다. 경찰은 헌석 씨가 운전 중 차 앞으로 야생동물이 뛰쳐나오자 이를 피하려 핸들을 급하게 꺾는 바람에 차량이 강으로 빠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 감독은 7일 저녁 비보를 전해 듣고 곧바로 가평경찰서로 달려가 신원을 확인하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한 뒤 8일 새벽 대전으로 내려왔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지만 해야 할 일은 해야죠.” 김 감독은 한숨도 자지 못했지만 11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팀을 훈련시킨 뒤 다시 서울로 발걸음을 옮겨 빈소를 찾은 추모객들을 맞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