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BBK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2·수감 중) 씨의 아내 이보라(38·사진) 씨가 최근 몰래 귀국한 사실이 8일 확인됐다.
김 씨의 기획 입국 배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이 씨를 조만간 소환해 김 씨의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 조작 및 횡령 혐의에 관여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김 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연방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2004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이 씨나 김 씨의 다른 가족을 통해 김 씨를 회유한 정치권 인사가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그동안 검찰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던 김 씨가 아내의 귀국으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근 여러 차례 소환해 기획 입국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귀국을 결심한 데는 2월 미국 법원의 민사소송에서 패소하고 지난달 국내 법원의 1심 판결에서도 남편 김 씨에게 중형이 선고된 사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국내에 송환된 김 씨를 구속 기소한 뒤 아내 이 씨 역시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주가 조작 등 공범 혐의로 지명수배한 뒤 기소 중지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