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이원희(사진) 회장은 8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과 관련해 “학생들을 부추긴 세력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내 형사 처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사 표현의 자유는 보장해야 하지만 학업에 전념해야 할 학생들이 길거리로 나오는 것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감수성이 예민하고 순수한 학생들을 선동하는 세력이나 움직임이 있다면 교육자로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학생들의 동요 분위기가 많이 잦아들었다”며 “학생들이 ‘광우병 괴담’이나 선동적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현혹되지 않도록 교총 차원에서 교육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학생들의 우려와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내야 한다”며 “또 학교 급식 재료의 원산지 표시 등 학생들이 먹을거리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총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균형 잡힌 자료를 학교와 교원에게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교육계 현안으로 떠오른 지역교육청 폐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역교육청을 ‘지역교육지원센터’가 아닌 ‘지역교육지원청’으로 바꾸기로 정부와 합의했다”며 “또 교육감이 장(長)을 임명하고, 그 역할과 책임을 시도 조례가 아닌 대통령령으로 규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괴담믿고 흥분한 아이들 시위현장 불상사 걱정돼”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공 교육감은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각급 학교 생활지도부장과 장학사 장학관들로 구성된 특별대책본부를 구성해 시위 현장 지도를 나가고 있다”며 “현장팀으로부터 학생들이 몇몇 교사와 함께 현장에 나왔다는 보고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6, 7일 청계광장과 여의도 시위현장에 직접 나가봤다는 공 교육감은 “손자 손녀 같은 학생들이 수천 명씩 모인 것을 보고 학생들의 안전이 가장 걱정됐다”며 “더군다나 인터넷을 떠도는 ‘광우병 괴담’을 믿고 불안해하거나 흥분한 학생이 많기 때문에 어떤 불상사가 발생할지 가늠할 수 없는 것이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일부 집회 참여 교사와 학생들이 현장 지도를 나온 생활지도교사나 장학사들에게 욕설을 하거나 비웃는 등 비교육적인 행동을 하는 사례가 있다고 들었다”며 “이번 집회가 자칫 학생과 교사를 갈라놓는 비교육적인 상황으로 전개되지 않도록 학생지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공 교육감은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을 자극하거나 선동하는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