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지하철 100배 즐기기<15>송정리-송정공원역

  • 입력 2008년 5월 9일 08시 09분


새콤달콤 떡갈비 맛볼까

옛 정취 5일장 빠져볼까

송정리역은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철도역. 1913년 9월 전남 나주∼송정리 호남선 철도공사로 역이 생겼다. 오랫동안 광주의 관문 역할을 해온 송정리역은 지난달 지하철 1호선이 완전 개통되면서 연계 교통망이 구축돼 활기가 넘치고 있다.

○ 송정리역 열차 이용객 늘어

송정리역은 지하철 개통 전에 비해 승객이 20% 정도 늘었다. 송정리역 대합실과 지하철역이 연결 통로로 이어지고 코레일 측이 서울발 목포행 열차 운행 시간을 출퇴근 시간에 맞춰 조정한 덕분이다.

한때 물산의 집산지였던 송정리역 주변에는 지금도 3일과 8일에 5일장이 선다.

송정리 5일장은 1920년대까지만 해도 광주에서 가장 큰 시장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물건을 흥정하는 사람들로 북적여 시골 장터의 체취가 물씬하다.

지하철 송정리역 1번 출구에서 송정공원 가는 쪽에 자리한 광산구문예회관은 구민들의 열린 문화공간이다. 이달에는 스리랑카 예술 공연, 해설이 있는 오페라 등이 펼쳐진다. 매주 화, 토요일 오후 7시에는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송정공원역 3, 4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송정공원이 있다. 공원에는 송정도서관, 무궁화동산, 용아 박용철 시인의 시비가 있다. 시인의 생가는 이곳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안채, 사랑채, 행랑채, 서재 등이 잘 보존돼 있다.

1번 출구에서 공군부대 방향으로 가다 보면 1397년 전라도 병영을 설치하면서 쌓은 성터가 있다. 성터 주변에는 성동마을, 상안엣들, 성네멧들 등 성과 관련된 지명이 남아 있다.

○ 떡갈비 거리 15개 업소 맛자랑

한우와 돼지고기를 곱게 다져서 양념을 섞은 후 떡처럼 뭉쳐 숯불에 구운 송정리 떡갈비는 명성만큼 맛도 뛰어나다. 광산구청 주변에 조성된 떡갈비 거리에는 15개 업소가 있다.

37년째 식당을 꾸리고 있는 화정식당(944-1275)은 떡갈비 거리의 터줏대감이다. 주인 이영순(63·여) 씨는 “1960년대 중반부터 떡갈비집이 하나 둘씩 생기더니 이제는 하루 평균 1200∼1500명이 찾는 소문난 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새송정숯불구이(941-3353)와 송정리역 1번 출구에 자리한 본점송정떡갈비(942-3688)도 떡갈비와 비빔밥으로 유명하다.

떡갈비 거리 인근 대봉식당(944-6171)은 곱창전문점이다. 많은 식당이 삶은 곱창을 가져다 쓰지만 이 집은 곱창을 직접 씻어서 준비한다. 24시간 연탄불에 고아낸 육수와 어우러진 곱창은 씹을수록 쫄깃하고 고소하다.

광산보건소 옆 전남식당(942-3355)은 소미자, 인삼, 밤, 대추, 마늘, 찹쌀 등을 넣어 끊인 우삼탕(1만5000원)이 인기다. 산찔레 뿌리로 담근 약술도 내놓는다.

송정 5일장 인근에는 맛있는 국밥집이 많다. 그중에서 가마솥식당(943-2488)은 푹 곤 사골 국물 맛이 일품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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