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씨는 교도관에게 "지난해 10월 대전 동구의 모텔에서 내가 성폭행한 다방 여종원이 숨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차 배달을 온 여성을 목 졸라 실신시킨 뒤 성폭행했는데 깨어나지 않아 달아났다"고 말했다.
추 씨는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죽은 여성이 입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으로 꿈에 자주 나타나 자수하게 됐다. 정말 죄 짓고는 못사는 것 같다"고 죄책감을 토로했다.
추 씨의 자백에 따라 경찰은 당시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조회하고 대전지역 다방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실제 그런 사건이 있었고 추 씨가 성폭행했다는 다방 여종업원(28)이 살아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추 씨는 경찰에서 "(피해 여성이) 살아있다니 다행이다. 죄 값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 씨가 "강도상해 사건은 나와 함께 수차례 절도 행각을 벌인 B 씨의 짓이다. 살인을 감추기 위해 A 씨가 저지른 강도상해 사건을 내가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왔다"고 주장함에 따라 A 씨 검거에 나섰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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