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전교 1등+과학 영재 허태욱 군의 나홀로 공부

  • 입력 2008년 5월 12일 03시 01분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학을 어렵고 재미없는 암기과목으로 여기는 학생이 많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사실과 결과만을 단순히 연결하는 암기 위주 공부에 익숙해진 결과다.

체계적으로 생각하며 공부하면 과학은 즐거운 과목이 된다.

학생과학탐구 인천시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과학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지난해에만 과학상 7개를 거머쥔 과학영재 허태욱(사진·인천 능허대중 1학년) 군.

허 군은 “과학은 암기 과목이 아니에요. 일상생활 속에 숨어있는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즐거움을 느껴야 해요”

라고 말했다. 원리 이해 위주의 과학 공부 법은 어렵지 않다.》

“어떤 과목이든 원리부터 이해

개념 깨치니까 문제가 술술∼”

○능력에 맞는 공부가 영재의 첫걸음

허 군은 3월 전국적으로 치러진 중1 진단평가에서 ‘올백점’을 맞았고, 중학교 배치고사에서는 전교 1등을 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허 군의 공부 비결은 자신의 능력에 꼭 맞는 공부다. 학교 진도를 수동적으로 따라가지도, 무리한 선행학습을 하지도 않는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보완하는 개인별·능력별 학습이다.

허 군은 7년 동안 꾸준히 학습지로 공부했고 사고력 학원을 다녔다. 특히 학습지는 허 군이 과목별로 자신의 정확한 수준을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실력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재능수학’과 ‘재능과학’, ‘생각하는 P!zzaa’ 등 5과목을 공부한 허 군은 매주 틀린 문제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복습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넘어갔다. 그는 어떤 과목을 공부하든 문제를 풀기 전 원리를 먼저 이해하고 혼자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된 것을 학습지의 가장 큰 효과로 꼽았다.

어렸을 때부터 학습지를 받으면 과학과목을 가장 먼저 풀었다. ‘재능과학‘은 실험과정을 사진과 삽화로 자세히 설명해놓아 과학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교과과정 외의 과학상식이 풍부하게 제시돼 일상생활과 과학을 연결시킨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허 군은 6세 때 학습지를 시작했다. 어머니 진영미 씨는 공부방법을 형성시켜주는 학습지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는 사실을 허 군을 통해 확인했다. 한번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자 부모가 잔소리 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진 씨는 “원리부터 서술형 문제까지 체계적으로 담겨 있는 교재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허 군은 학교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과목별 학원에 다니는 대신, 사고력을 키워주는 수학·과학 영재학원을 선택했다. 능력이 안 되더라도 정해진 진도를 무조건 따라가는 방식을 피했다. 과학과 수학의 원리를 먼저 깨우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두었다.

물론 허 군에게 선행학습을 시켜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도 많았다. 하지만 어머니 진 씨는 초등생 때부터 자기능력에 맞는 공부를 해야만 공부기초를 탄탄히 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고력을 중심으로 한 능력별 학습을 통해 중1인 허 군은 중3 수준 문제도 쉽게 풀 수 있게 됐고, 이제 ‘영재’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됐다.

○과학이 재밌는 비결? 원리를 깨달았기 때문

“과학이 가장 재미있다”고 말하는 허 군. 그가 느끼는 과학의 매력은 무엇일까?

“지금 배우는 과학의 가설도 어느 날 틀린 것으로 드러날 수 있잖아요. 또 새로운 가설이 발견될 수도 있고요. 과학은 앞으로 계속 발전할 거니까 제가 차지할 수 있는 몫도 많을 것 같아요”

물리를 좋아하는 허 군은 복잡한 물리 문제를 해결하면서 쾌감과 재미를 느낀다. 과학 대회는 허 군의 과학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공부한 것을 점검해보는 역할을 한다. 주어진 주제에 대해 가설을 설정하고, 직접 실험을 해 가설을 증명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학 대회는 책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과학원리를 깨닫게 했다.

○책은 과학과 생활을 연결시키는 통로

허 군은 매일 밤 자기 전 30분∼1시간 반드시 과학책을 읽는다. 어머니 진 씨는 딱딱한 책보다는 과학 학습만화 책을 통해 허 군이 어려서부터 과학에 흥미를 느끼도록 했다. 초등 3학년부터는 어린이 대상 과학 월간지를 구독하면서 과학 이슈와 상식을 접했다. 중학생이 되고나서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볼 만한 과학잡지를 구독하고 있지만, 내용 이해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과학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초등 5학년 때 교육청 영재선발 면접에서도 허 군은 까다로운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낙하이론을 설명하라”는 질문에 허 군은 낙하이론을 흥미롭게 풀어쓴 책의 기억을 먼저 더듬었다. 갈릴레이가 낙하이론을 정립하게 된 배경부터 이론에 대한 설명까지 상세히 대답할 수 있었다.

허 군의 꿈은 가전제품을 발명하는 과학자가 되는 것. “인류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가전제품을 만들고 과학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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