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후보 인터넷 비방 김현철 씨 경찰 조사

  • 입력 2008년 5월 12일 03시 07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사진) 씨가 인터넷 댓글로 국회의원 후보를 비방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인 이훈규(충남 아산·전 인천지검 검사장) 씨를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올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김 씨를 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김 씨는 3월 초 한 월간지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 씨를 비방하는 20∼30줄 분량의 댓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6일 조사를 받은 김 씨는 혐의를 인정하며 “1997년 이 씨가 대검 중수부 3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나를 구속한 것을 중요한 업적으로 소개한 기사를 읽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이 씨를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또 김 씨는 “이 씨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다”는 점도 인정했다.

김 씨가 올린 댓글은 18일간 인터넷에 게시됐고 이 씨는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다.

경찰은 댓글의 인터넷주소(IP)를 추적해 서울 종로구 구기동 김 씨의 집에서 작성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를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이달 안으로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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