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도내에 내린 비는 116.2mm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5년 평균 강수량인 233.4mm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봄 가뭄이 이어지면서 무, 배추 등 채소류와 파, 고추 등 양념류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4월부터 밭에 옮겨 심어진 이들 작물은 현재 뿌리를 내리고 본격적인 성장을 해야 할 시기여서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가뭄으로 토양 수분함량이 크게 떨어지면서 성장이 멈추다시피 한 상태며 고사하는 작물도 속출하고 있다.
수확을 앞둔 보리와 양파 등도 제대로 자라지 못해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가 최근 보리 생육 상황을 조사해 보니 길이는 48.2cm로 지난해보다 2.1cm가 작고 m²당 이삭 수는 720개로 18개나 적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보리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3, 4월에 물 공급이 제대로 안 돼 성장이 지체된 것으로 보인다”며 “6, 7월에 수확하는 양파 등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농가에서는 스프링클러를 가동하고 관정을 파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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