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서 후보마다 공약… 둔산1, 2동 편입 등 검토
대전 서구 ‘삼천동’의 동명(洞名)이 ‘둔산동’으로 바뀔 수 있을까.
지난해 4·25 대전 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올해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자마다 제시한 ‘삼천동’ 명칭의 ‘둔산동’ 개명 공약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왜 이 공약을 냈나=삼천동은 국화아파트와 가람아파트, 보라아파트, 청솔(벽산·코오롱)아파트 등이 밀집한 곳으로 주민이 2만4000명이나 된다. 동쪽으로 유등천과 대전천이 만나는 천변에 인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둔산 1, 2동과 닿아 있다.
그러나 20m 도로를 사이에 둔 둔산동과 삼천동의 아파트 가격은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일부 주민은 “생활 여건 등에서 뚜렷한 차이가 없는데 아파트 값이 이처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동 이름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대전에 아파트를 사려는 외지인들이 무조건 ‘둔산’을 선호하면서 일부 부동산중개업자와 주민들이 이에 편승했다는 것.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지난해 4·25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충남 공주로 선거구를 옮겼다. 하지만 심 대표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어떻게 됐느냐’는 주민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 후보는 보선 당시 “주민 요구에 따라 이 문제를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향후 면밀한 검토를 거쳐 삼천동의 명칭 변경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으나 지금은 이 같은 질문에 묵묵부답이다.
책임은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자유선진당 이재선 당선자에게 넘어갔다. 그는 이 문제를 5대 공약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이 당선자는 “같은 시기에 개발된 둔산 1, 2동과 삼천동이 주거 여건은 동일한데도 집값에 현저한 차이가 있어 이를 바로잡자는 것”이라며 “대전시, 서구청, 행정안전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공약을 이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망은?=이에 대해 서구청은 동명 변경 요건은 △역사적 전통과 문화 계승의 원칙 △어감상 혐오 여부 △행정구역 변경에 따른 불가피한 이유 등이라고 말했다.
삼천동의 경우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구청은 이 당선자의 공약인 만큼 실현되도록 돕고 싶어 한다. 이에 따라 삼천동을 둔산 2동 또는 둔산 1동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둔산 3동으로 새롭게 출범시키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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