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는 은행의 사촌쯤… 공부 많이하면 투자 쉬워요”

  • 입력 2008년 5월 15일 02시 57분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왼쪽)이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이태원초등학교 6학년 1반에서 일일교사로 나서 증권회사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왼쪽)이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이태원초등학교 6학년 1반에서 일일교사로 나서 증권회사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증권사는 뭘 하는 곳인가요?” “사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1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이태원초등학교 6학년 1반 교실.

이날 일일교사로 교단에 선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에게 어린이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수업은 하나금융그룹이 스승의 날을 맞이해 마련한 것.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 하나대투증권 지점장 등이 전국 221개 초중고교에서 일일교사로 나서 금융에 대해 가르치는 행사를 13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주식의 개념을 간단히 설명한 뒤 말을 이었다. “증권사는 은행의 사촌쯤 되는 곳이에요. 주식을 사고파는 곳이죠. 경제공부를 많이 하면 주식투자만큼 쉬운 게 없지만 공부하지 않으면 그만큼 위험한 것도 없습니다.”

이어 김 사장이 “한국이 잘사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들어 보라”고 하자 31명의 어린이 중 2명만 손을 들었다. ‘못사는 나라’라는 어린이는 7명, 나머지는 ‘보통’에 손을 들었다. 김 사장은 “한국은 휴대전화 TV 등 세계 1위인 분야가 많고, 한 보고서는 2050년에 한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잘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한국은 더 부유한 나라가 될 거예요”라고 힘줘 말했다.

어린 시절의 경험도 소개했다. “6학년 때 경북 경주에서 부산으로 전학을 갔어요. 시험을 친 후 선생님이 번호별로 점수를 불러주셨죠. 제 차례 때 ‘62번, 5점!’ 하시는데, 얼마나 창피했는지 몰라요. 하지만 선생님은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셨죠. 덕분에 기죽지 않고 노력해서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답니다.”

김 사장은 선생님이 자신을 격려하면서 읊었던 시조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를 함께 낭송하고, 준비해 간 책을 나눠준 뒤 수업을 마무리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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